한성과고
합격자 발표 날 하루 종일 결과를 기다리면서 마음을 졸이다가 내내 집안을 서성이며 초초한 마음을 부여잡았습니다. 한성과고에 붙었다는 아이의 높은 목소리를 듣고 너무나 기뻤고, 아이의 3년 동안의 고생이 눈에 선했습니다.
3년 전 작은 우물이 아닌 큰 강에서 놀아보라는 생각에 인천에서 여기 노원으로 이사를 오게 됐습니다. 큰아이는 고1, 민우는 중1이었습니다. 이른바 맹모삼천지교를 몸소 행동한 셈입니다. 노원에는 아는 사람 하나도 없어서 학원을 선택하기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인터넷과 남편의 지인을 수소문해서 TOPIA Academy가 좋다는 소리에 입학시험을 보게 했고, 수학점수2점 정도의 차로 과고반이 아닌 자사고반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때 아이가 목표로 한 건 과고반에 꼭 들어가서 과고1반까지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그 목표를 차근차근 밟아 올라갔고, 결국 1학년 때 과고반에 입성했습니다. 2학년 때는 한성과고 영재원에 합격했고, 나름의 목표를 세워 차근차근 그 길로 걸어 나갔습니다. 그 길에는 엄마인 저보다는 TOPIA Academy 선생님들이 늘 함께 해주셨습니다.
저는 '힘들면 그만둬도 괜찮아'라는 말로 아이의 부담감을 줄이고자 했고, 아이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채찍질과 다독임은 선생님들의 몫이었습니다. 아마 아이가 제일 큰 좌절을 한 것이 영재고 입시에서 서류전형을 탈락했을 때였을 겁니다. 저 역시 실망스러웠고, 아이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저도 힘들었지만 민우는 공부에 흥미를 잃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흔들렸습니다. 그 흔들림을 잡아주셨던 것도 TOPIA Academy 선생님이셨습니다. 그래서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도 잡아주지 못한 아이의 마음을 다잡아 다시 목표를 세우게 해주셨으니까요. 더군다나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자소서도 선생님의 도움을 100% 받았습니다. 제게 보여주기 싫어해서 자소서 한번 제대로 읽지 못했는데 제가 담당해야 할 부분까지 선생님들께서 다 채워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서 TOPIA Academy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TOPIA Academy를 선택하는 어머님들께 선배 엄마로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와 선생님을 믿어달라는 것입니다. 저는 여태까지 아이에게 더 좋다는 학원에 강제적으로 옮기게 하거나, 아이가 가져온 결과에 대해 가르쳐주신 선생님들을 원망했던 적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다들 아시다시피 공부는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만 아이가 넘어지거나 힘들어할 때 다치지 않고 쉬어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는 역할이지 아이를 직접 끌어주는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를 교육적으로 끌어가는 건 선생님들의 힘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변에서 TOPIA Academy보다는 대치동을, 아니면 다른 특목고 학원을 권하기도 했고, 저 또한 옮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민우는 자신을 잘 아는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많이 된다고학원을 옮기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학원을 옮기지 않고 꾸준히 선생님들과 호흡을 맞추며 생활한 결과, 목표를 이룬 아이를 볼 때마다 아이의 선택을 믿어주고 기다려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후배 학부모님 여러분!! TOPIA Academy보다 더 잘 가르치고, 더 많이 아는 선생님들이 계시는 학원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학원을 선택하실 때 꼭 한 가지만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공부는 아이가 하는 것이고 선생님들이 가르치시는 것도 아이를 가르치시는 것이지 엄마들을 가르치시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주변 엄마들의 말보다는 아이를 가르치시는 선생님의 말과 아이의 말을 믿어주세요. 새로운 학원보다는 아이의 성향에 맞고 또한 아이의 성향을 잘 아는 학원이 아이의 목표를 더 쉽게 이룰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많이 안다는 것은 아이에게 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는 뜻이고, 선생님과 아이들간의 유대감을 주변 엄마들의 말로 쉽게 끊지는 마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러면 아이와 선생님께서는 어머님들의 믿음과 신뢰에 긍정적인 답을 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아이들을 앞에서 끌고 나가지 않습니다. 넓은 울타리를 주고 울타리를 벗어나가는 것만 얘기합니다. 주저앉았을 땐 천천히 가도 된다고 얘기하고, 남들보다 늦어도 된다고 말해줍니다. 결과가 엉망으로 나왔더라도 아이가 노력했으면 아이가 더 실망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노력했으니 괜찮다고 말해줍니다. 목표는 가지고 있지만 노력을 하지 않았을 때 결과가 괜찮더라도 혼을 냅니다. 이런 방법이 학부모님들께서 실행하기는 힘드시겠지만 아이에 대한, 성적에 대한 욕심을 버리면 아이가 노력하는 모습과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만으로 행복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그리고 아이를 가르치시는 선생님을 믿어주세요. 믿음이 여러분을, 아이를, 더불어 선생님들까지도 행복하게 만들 거라고 생각합니다.